이런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AI 비서에게 “방금 그 영상에서 나왔던 노란색 자동차가 지나가는 장면 음악 좀 찾아줘"라고 말했을 때, AI가 영상 내용을 다시 확인하거나, 음악을 찾는 데 한참을 헤매는 답답한 순간 말입니다. 혹은 내가 올린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이해하고, 그에 맞는 영상과 음성을 완벽하게 생성해주는 AI를 꿈꿔본 적은 없으신가요? 우리는 이미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여러 모달리티(Modality)를 이해하는 AI에 익숙하지만, 이 모든 정보를 사람처럼 ‘동시에’ 이해하고 ‘하나의 모델’ 안에서 ‘끊김 없이’ 처리하는 AI는 여전히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미래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최근 서울대학교 연구팀이 텍스트, 이미지, 영상, 소리를 하나의 모델이 동시에 이해하고 생성하는 차세대 올인원 옴니모달(Omnimodal) AI 모델 ‘다이닌-옴니(Dynin-Omni)‘를 개발했다는 소식은, 이러한 우리의 기대를 현실로 만들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AI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며,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품고 있습니다.

이 소식의 배경

최근 몇 년간 AI 분야는 ‘멀티모달’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처음에는 텍스트 기반의 거대 언어 모델(LLM)이 세상을 놀라게 했고, 이어서 텍스트를 이미지로, 이미지를 텍스트로 바꾸는 등 서로 다른 모달리티 간의 변환을 가능하게 하는 모델들이 등장했습니다.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이나 미드저니(Midjourney) 같은 이미지 생성 AI, 그리고 GPT-4V와 같은 시각 정보를 이해하는 LLM들이 대표적이죠.

하지만 현재의 멀티모달 AI는 여전히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모델은 여러 모달리티를 ‘순차적으로’ 처리하거나, 특정 모달리티(주로 텍스트)를 중심으로 다른 모달리티를 ‘변환’하여 이해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영상과 음성을 분석할 때, 이를 텍스트로 먼저 변환한 후 텍스트 모델이 처리하는 식입니다. 이는 마치 번역기를 통해 여러 언어를 순서대로 이해하려는 사람과 같습니다. 정보를 있는 그대로 동시에 받아들이고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죠. 이러한 방식은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정보 손실이 발생하거나, 복잡한 상황에서 미묘한 뉘앙스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게다가 하나의 AI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특화된 AI 모델들을 복잡하게 ‘조립’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모델, 텍스트를 분석하는 모델, 이미지나 영상을 생성하는 모델 등을 각각 따로 개발하고 연결해야 했죠. 이는 개발의 복잡성을 높이고, 시스템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인이었습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X 시드 8B 옴니’, 알리바바의 ‘큐원2.5-옴니’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이러한 ‘옴니모달’ AI 모델 개발에 뛰어들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AI, 즉 AGI(인공일반지능)로 가는 필수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서울대학교 연구팀의 ‘다이닌-옴니’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어, 모든 감각 정보를 사람처럼 ‘동시에’ 이해하고 생성하는 ‘통합 AI’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큽니다.

핵심 내용 분석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도재영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연구팀(AIDAS 연구실)이 개발한 ‘다이닌-옴니(Dynin-Omni)‘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소리 등 모든 형태의 정보를 하나의 모델이 동시에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차세대 AI 파운데이션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기존 AI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올인원’ 옴니모달 AI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이닌-옴니의 핵심적인 차별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든 정보를 하나의 방식으로 통합 처리: 기존 AI가 이미지나 음성 정보를 글자 중심으로 해석했다면, 다이닌-옴니는 모든 정보를 동일한 기준에 따라 있는 그대로 동시에 이해하는 구조를 가집니다. 이는 별도의 변환 과정 없이도 다른 형태의 정보를 정확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게 합니다. 마치 다양한 언어를 모국어처럼 동시에 듣고 이해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 디퓨전(Diffusion) 기반의 고속 생성: 단어를 하나씩 순서대로 생성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다이닌-옴니는 결과물 전체의 윤곽을 먼저 잡은 뒤 정교하게 다듬는 ‘디퓨전’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영상이나 음성처럼 용량이 큰 데이터를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며, 기존 모델 대비 최대 4~5배 빠른 생성 속도를 구현했습니다.

  • 이해와 생성을 통합한 단일 모델: 여러 AI 모델을 복잡하게 조립해 사용하던 모듈형 방식과 달리, 다이닌-옴니는 정보를 이해하는 지능과 결과물을 생성하는 기능을 하나의 모델로 합쳤습니다. 즉, 하나의 지능이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모든 과정을 끊김 없이 수행하는 ‘네이티브 멀티모달’ 모델입니다.

연구팀은 총 19개의 글로벌 AI 성능 지표 평가(벤치마크)를 통해 다이닌-옴니가 기존에 공개된 통합 모델들을 앞지르는 성과를 거두었음을 입증했습니다. 정보 추론, 영상 이해, 이미지 생성 및 편집, 소리 처리 등 다양한 작업에서 우수성을 보였으며, 비교 대상에는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X 시드 8B 옴니’, 알리바바의 ‘큐원2.5-옴니’, 싱가포르국립대의 ‘쇼-o2’, 바이트댄스의 ‘BAGEL’ 등 지난해 출시된 오픈소스 옴니모델들이 포함되었습니다. 특히 특정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용 AI 모델들과 비교해도 더 우수한 성능을 입증하며, 범용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모델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서울대학교의 ‘다이닌-옴니’ 개발 소식은 한국의 IT 실무자들과 AI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AI 모델이 더 나왔다는 소식을 넘어, 우리가 AI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잠재력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모든 악기의 소리를 동시에 듣고 조화롭게 이끌어내듯이, ‘다이닌-옴니’는 여러 모달리티 정보를 동시다발적으로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는 현재의 AI가 각각의 악기를 따로따로 처리하며 조화를 맞추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AI와 훨씬 더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IT 실무자 관점에서의 실용적 인사이트:

  • 개발 복잡성 감소 및 효율 증대: PM이나 기획자들은 이제 여러 모달리티를 다루기 위해 복잡하게 AI 모델들을 조합하거나, 각 모달리티별로 다른 API를 연동하는 고민을 덜 수 있게 됩니다. 하나의 모델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으므로, 개발 과정이 훨씬 간소화되고 시스템 통합 비용도 절감될 것입니다. 이는 개발 리소스의 효율적인 배분으로 이어져, 더 빠르게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할 것입니다.
  • 새로운 서비스 기획의 가능성: 다이닌-옴니의 실시간 동시 처리 능력은 로봇, AI 비서, 스마트 기기 등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분야에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 홈 기기가 사용자의 음성 명령(소리), 제스처(영상), 얼굴 표정(이미지)을 동시에 이해하고, 그에 맞춰 조명 색깔(이미지), 음악 재생(소리), 화면 메시지(텍스트)를 동시에 생성하여 반응하는 훨씬 더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 성능 및 속도 혁신: 기존 대비 4~5배 빠른 생성 속도는 실시간성이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에 필수적입니다. 자율주행차량이 도로 상황(영상), 주변 소리(음성), 내비게이션 정보(텍스트)를 동시에 빠르게 분석하고 즉각적으로 주행 결정을 내리는 등, 지연 시간이 치명적인 분야에서 이 속도 향상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개발자들은 이러한 속도 이점을 활용하여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복잡한 실시간 인터랙션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게 됩니다.
  • 데이터 활용의 고도화: 모든 정보를 있는 그대로 통합 처리한다는 것은, 각 모달리티의 고유한 특성을 보존하면서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심층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데이터 분석가나 기획자들이 훨씬 더 풍부하고 다각적인 관점에서 고객 행동이나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다이닌-옴니’와 같은 통합 AI는 AI가 단순히 화면 속 데이터를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사람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현실 세계에서 직접 작동하는 지능형 로봇이나 스마트 기기처럼 우리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술로 발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우리 IT 실무자들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인간 중심적이고 몰입감 있는 AI 솔루션을 만들어나갈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번 서울대학교의 연구는 AI가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과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하나로 합쳐, 정보를 사람처럼 동시 처리하는 ‘통합 AI’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보고 듣고 말하며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진정한 ‘지능’에 한 발짝 더 다가섰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앞으로 마주할 AI는 더 이상 명령어에 따라 개별 작업을 수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의도를 맥락적으로 이해하고, 다양한 감각 정보를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반응하며, 우리의 삶 속에 더욱 깊숙이 스며들 것입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의 등장은 우리에게 AI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우리는 이 ‘옴니모달’한 AI와 어떻게 공존하고 협력하며,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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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I Times Korea | 발행일: 2026-04-08